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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 페히 교수. 타게스 슈피겔 인터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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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 Paech (*1960) Photo: thilo rückeis

Niko Paech (*1960) Photo: thilo rückeis, Tagesspiegel 201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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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 페히 Niko Paech (*1960). 경제학자. 독일 올덴부르크 대학 “생산과 환경학” 교수. 독일에서 가장 급진적인 성장비판가로 꼽힌다. 그의 저서 “성장으로부터의 해방”은 독설적이지만 정곡을 찌르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는 “공짜로 가져가세요”라는 시장을 발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아래의 글은 2012년 베를린 일간지 타게스슈피겔Tegesspiegel 기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굵은 글씨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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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은 현재 독일 최고의 급진적 성장비판자다. 최고의 불평분자로 알려져 있다.

아, 그런가?

도로의 50%를 폐쇄하려는가?

그렇다. 고속도로 반은 철거하고 싶다. 고속도로야 말로 기후를 죽이는 원흉이다.

공항의 75%도 닫아야 한다고 했나?

그렇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주당 20시간만 일해야 한다는데 그렇다면 산업이 망가지지 않겠는가.

근로시간을 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말은 맞다. 산업에 대해선 요구하는 게 없다. 나는 다만 예측을 할 뿐이다. 어차피 앞으로 산업구조에 대폭적인 변화가 올 것이다. 반감되는 산업계도 있을 것이며, 그 보다 형편이 나은 분야도 물론 있을 것이다. 화석연료, 부족한 자원, 토양 및 공간이용에 종속된 업체일수록 미래가 밝지 못하다. 자동차산업, 항공업, 석유산업 등등. 상처받기 쉬운 산업이며 마치 카드로 만든 집과 같다.

어차피 망할 것이라면 그냥 이대로 살다 가면 되지 않을까. 종말은 앞당겨지고 교수님은 평화를 찾을 것이고….

죽음이 두려워 자폭한다는 원리인가. 이는 마치 라스트 찬스 투어리즘과 같다. 지금 히말라야나 파타고니아 등 세상 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그들은 빙하가 녹기 전에 꼭 보러 가야한다고 변명한다. 이런 막판 “소비파티”는 내가 보기에 윤리적으로 책임을 질 수 없는 행위이다. 게다가 어떻게 망하느냐 역시 중요하다.

교수님은 성장비판가들 중에서도 급진파에 속한다. 독일은 오늘 최고의 부를 누리고 있다. 경제성장 만세, 소비만세랄까. 누구나 20년 전보다 훨씬 많은 것을 소유하고 소비하고 있다.

누가 그 대가를 지불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정신 나간 사람들만 아직도 기후변화를 초래하고 자연을 파괴한다. 오일피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05년에서 2009년 사이에 석유채굴량이 최고에 도달했다. 이 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그건 결국 우리 부의 기초가 무너진다는 뜻이다. 세 번째 위기는 심리적인 것이다. 부강국의 문명병 제1호는 우울증이다. 일에 억눌리고 소비와 여행과 정보통신을 통해 늘 자기를 증명해야 한다.

핸드폰, 여행, 이메일, 분주함, 우울함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는가?

물론이다. 이런 일상적 소비상품은 우리의 행복을 위해 이용되어야 한다. 문제는 우리에게 시간이라는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감당하지 못하는 양의 물건들을 소유하고 있다. 우리는 소비상품에게 체계적으로 지배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소비의 즐거움은 여전하다. 지난 한 해에 [2011년] 전 세계적으로 칠천만 대의 자동자, 3억 대의 컴퓨터, 13억개의 핸드폰이 팔렸다. 물론 판매량은 증가추세이다.

지금 우리는 만족을 위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을 막기 위해 소비하고 있다. 남들이 나 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지금 소비는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체성의 문제가 되었다. 소비하기 위해 소비하는 것이다. 여기 좀 봐, 내 포르쉐 카이엔 어때? 내 노트북은 애플이야, 연방환경부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각 개인 당 일만 개 이상의 물건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게 정말 다 필요한 물건이라 생각하는가?

물론 아니다. “브랜드 원”이라는 경제잡지에서 어느 여류 건축가의 물건을 체크한 적이 있다. 모두 3506개였는데 그 중 26퍼센트만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47퍼센트는 전혀 이용하고 있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나는 이걸 소비 ‘변비’ 증세라고 부른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문제다. 집중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

교수님은 남들과 다르게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TV도 없고, 자동차는 물론이고 핸드폰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 비행기도 타지 않는다는데… 돈까스도 안 드시는지?

생선도 먹지 않는다. 달걀도 안 먹고. 나는 재미없는 금욕주의자이다. 파티 킬러이기도 하고. 물론 농담이다.: 밴드 두 군데에서 색스폰을 연주한다. 음악회에 자주 가고, 호프집에 앉아 맥주마시며 사람들과 담소하는 것을 즐긴다. 나 역시 즐기는 것을 마다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예를 들어 호주까지 가야할 필요는 없다. 부친께서도 호주에 가 보신 적이 없고 조부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바로 부족에 대한 힘이다.

비행공포증이 있다고 고백하는 것이 어떤가.

그런 거 없다.

어떻게 아는가.

단 한 번 위싱턴에 비행기를 타고 간 적이 있다. 박사학위지도교수님을 뵙기 위해서였다. 나는 지금 포기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에 비소유를 “절제”라고 말한다면 이는 역으로 소비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된다.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이렇게 살고 있다. 많은 것을 소유한 사람이 쿨한 것이 아니라 적게 필요한 사람이 쿨하다. 이런 사람들은 협박당하지 않는다. 티비, 핸드폰, 전자제품 없는 삶은 오히려 편리하다.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정말 원하는 것이 뭔가? 설명해 달라.

[사회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개인의 행복이다! 유럽 연합의 기후정책을 보면 햐우 기온 최대 2도 상승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두당 연간 2.7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허용된다. 이는 급진적 생태주의자가 계산한 것이 아니라 연방정부의 전문위원회에서 산출해낸 것이다. 현재 독일은 두당 평균 11톤을 방출하고 있다. 4분의 1로 줄여야 한다. 어떻게 하겠는가? 지금과 같은 생활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워싱턴까지 왕복비행으로 방출한 이산화탄소량이 4.5톤이다. 두당 연간 최대 예산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 호주까지는 14.5 톤이다.

여배우 크리스티아네 파울이 쓴 책 “인생은 생태공사장이다.”를 보면 아이들에게 건강식품을 먹이고 에너지를 절약하고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다가 다음 로케 현장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는 삶의 모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런 사례는 흔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녀의 묘비명에 이렇게 쓰면 된다. : 여기 흔하게 살다 죽은 사람이 잠들어 있다.

탈성장경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성장이 멈춘 사회에서의 삶은 어떤 것인가?

우선 근로시간이 주당 20시간으로 감소된다. 그러면 20시간이 남는다. 정원에서 텃밭을 가꾸거나 뭔가를 수선하면서 소일할 수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물물교환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 핵심에는 상품에 대해 달라진 견해가 숨어 있다. 구두창을 새로 갈고, 청바지를 기워 입고, 자전거를 수리하는 등으로 상품의 수명을 연장시킨다. 왜 잔디 깎는 기계 등을 각자 소유해야 하는가.

사회 비적응자들이 꾸는 꿈처럼 들린다.

내가 히피처럼 보이는가. 나는 학문적으로 가설을 세우고 그에 해답을 얻는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2.7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면, 가뭄과 홍수재해가 번갈아 발생할 것이다. 혹은 만약 자원이 고갈된다면, 경제는 축소될 것이다. 등등.

사회학자 하르트무트 로자가 말하기를, 성장 없는 삶을 상상하는 것보다 지구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이 쉽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정치가와 경제학자들은 성장하지 않는다면 건강제도와 사회복지제도가 무너질 것이라 보고 있다. 이점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 교수님 이론에 대한 비평의 핵심이다.

좋다. 한 번 얘기해보자. 우선 성장기계를 계속 가동시키기 위해 쏟아 붓는 엄청난 정부지원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수조원에 달한다. 이 금액이 없다면 경제는 축소할 수 밖에 없다. 이 돈을 건강, 교육과 사회복지에 투자하면 된다.

지금 그리스 경제는 파탄이 났다. 저절로 탈성장경제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사람들은 절망하고 데모도 하고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위기를 극복하는 삶의 방식을 연습해야 한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실험하고 연습한다면 앞으로 닥칠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준비가 되어 있으면 모든 것이 무너지더라도 극복할 수 있다.

1972년에 이미 로마클럽에서 그 유명한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오늘날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사람도 환경도 기술적으로 혁신되었고 생태적으로도 예언한 것보다 적응력이 커지고 있다.

적응? 농담말자. 기술적 진보는 아슬아슬한 사업이다: 지금의 잠깐 상승과 미래의 처절한 결핍현상과 바꿔먹는 중이다. 파괴없는 산업생산은 없다. 전자자동차 역시 새로운 공장과 배터리, 충전소, 전기, 자원을 필요로 한다.

그래도 이제 라인강과 네카강에서 수영을 할 수 있지 않은가. 몇 해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다. 이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건가?

깨끗한 하천은 물론 좋은 일이다. 사실인즉 문제를 이전시킨 것 밖에는 되지 않는다. 소비의 지저분한 부분을 아시아나 라틴아메리카에 떠맡겼다. 당신이라면 거기 강에서 수영을 하겠는가? 환경훼손의 60퍼센트 정도를 외국으로 이전시키고 있다는 것이 바로 트릭이다. 스위스에 해당 연구 자료가 나와 있다.

최근에 녹색당의 레나타 퀴나스트 의원이 이런 제안을 했다. 에너지절약형 전자기기를 구매하는 사람에게 100~200유로의 보조금을 주자는 것이다. 그린피스가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옳은 길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기계들을 얼마나 자주 그리고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나눠 쓰는 것도 중요하다. 냉장고가 완전히 고장 나서 바꿔야 하는 경우 물론 최신의 절약형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보조금을 타기 위해 아직 기능하고 있는 것을 내다버리고 새 것을 구입하는 것은 코메디에 불과하다. 버린 기기들은 폐기되어 어떻게든 처리해야 하고 새로운 상품 생산은 물, 에너지, 자원을 먹어치운다. 퀴나스트 의원 역시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오로지 당선되기 위해 내놓은 안이다.

녹색당을 안 좋아하는가?

기회주의자들을 싫어할 뿐이다.

반글로벌주의자들도 싫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을 일컬어 “선동을 좋아하는 무리들”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다. 또한 “비싼 지속가능주의자들”이라고 욕하지 않았는가.

욕한 적 없다. 다만 빈정거릴 뿐이다. 나 역시 반글로벌주의자다. 그러나 내 경우 그에 부합되게 행동하려고 애쓴다. 세계화된 생활방식과 기후보호는 서로 공존할 수 없다. 지속가능주의자들이 지금처럼 연료를 많이 소비하면서 여러 국제회의에서 카페라떼마키아토를 많이 마신 적이 아직 없었다. 대체 그게 무슨 효과가 있는가? 우리 유럽인들이 친환경적인 삶에 대해 떠들기만 하고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프리카 사람들이나 중국 사람들에게 잔소리할 자격이 없다.

국제기후회의 역시 문제가 있다고 보는가. 그 때마다 수천의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니까.

기후보호는 마치 달나라의 옥토끼와 같아서 존재하지 않는 신기루이다. 오늘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기후보호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

그럼 앞으로 기후정상회의를 열지 말아야 하나?

물론이다.

교수님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아직 부친의 재킷을 입고 다닌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

아니다. 젊었을 때는 아버지의 외투와 가죽재킷 두 개를 물려받아 고쳐서 입고 다녔다. 좋아서 그랬다.

분명히 지출보다 수입이 많을 텐데 매달 얼마나 쓰는지 한계를 정하고 있는지?

많은 돈이 피해를 유발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할인매장이나 저렴한 항공옵션들을 보면 적은 돈으로도 많은 폐해를 끼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연방환경청에서 발행한 이산화탄소 계산기로 누구나 계산해 볼 수 있다. 참 좋은 일이다: 2.7톤의 예산 내에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비행기를 타고자 한다면 고기를 덜 먹고 작은 집에서 살거나 친구에게서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빌릴 수도 있다. 자전거를 타고다니는 사람은 캐리빅에서 수입한 쵸콜릿을 먹어도 좋고 인도에서 수입한 차를 마실 수도 있다. 나 역시 2.7톤의 예산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그것이 가능한가? 솔직히 말해 달라.

올해 문제가 좀 있었다. 오스트리아에서 초청강연이 있었고 그 외에도 강연이 몇 개 더 있었다. 날씨도 마침 좋아서 아내가 동반했고 함께 킴호수에서 이틀 휴가를 보냈다. 올해 더 이상의 휴가는 없을 것이다. 2012년 이산화탄소 예산을 이미 다 썼다. 아직 한 해에 4-5톤 정도 쓴다. 그 중 2톤은 기차여행에 쓴다. 강연을 많이 다니기 때문이다.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

[주: 페히 교수는 지출을 유로로 계산하지 않고 이산화탄소 방출량으로 계산한다.]

참으로 철저하시다. 친구들이 별종이라고 놀리지 않는지?

무슨 말씀. 인정을 제법 많이 받고 있다. 능력지상주의의 잣대에 대 보아도 아주 바보로 취급받지는 않는다. 일상에서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소비절약은 겉으로 봐서는 모른다. 내 이마에 “몰디브에 가 본적 없음”이라고 써있는 것이 아니니까.

이제 곧 성탄절이다. 2011년도 독일 인구 전체가 약 140억 유로를 성탄절에 지출했다. 그 중 18억 유로가 장난감 구입비였다. 교수님은 성탄절에 어떤 선물을 주고받는가.

책, 와인이나 먹을 것. 혹은 자전거 부속품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지난 해에는 아내에게 중고 핸드폰을 사서 선물했다. 기뻐하더라. 우리는 생각이 비슷하다.

교수님에게서는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가 느껴진다. 앞으로 희망이 있다고 보는가.

사람들이 지금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지속한다면 희망은 없을 것이다. 검소함에 바탕을 둔 복지사회를 구현한다면 희망은 있다. 우리의 소비위주사회가 무너진다면 나는 기꺼이 추도의 노래를 부를 것이다.

번역: 고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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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tagesspiegel.de/politik/wachstumskritiker-niko-paech-sehe-ich-aus-wie-ein-hippie/74310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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